Search
▫️

《헤 엄-》 유영공간 (2023)

2023.08.28-2023.09.03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종종 헤엄을 칠 때가 있습니다.
찬 물에 몸을 넣어 물을 손가락 사이로 가를 때 종종 살아있구나를 감각하곤 합니다.
본격적인 ‘헤엄’은 아니지만 비슷한 류의 감정은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비오는 날 우연히 밟은 도랑에 발이 닿을 때, 일과를 마친 지친 몸에 물을 뿌리는 순간,
혹은 시원한 바람을 온 몸으로 가르며 뜀을 할 때, 갈증에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마실때에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건 물로부터 느껴지는 감정일까요?
고민해보면 아주 틀린말도 아니지만 우린 ‘수영’에게 감정을 느끼진 않습니다.
물이 없어도, 헤엄을 감각하고 공감하는 것을 말하는것이 ‘유영’입니다.
우린 살며 많은 유영의 순간들을 지나며, 많은 유영을 합니다.
바다를, 우주를, 밤을, 사랑의 순간들을, 슬픔을 유영하기도 하며 많은 장소와 많은 시간들을 헤엄칩니다
전시 [헤 엄-]은 그 모든 헤엄의 순간들을 이야기하고자합니다.
사진촬영: 유영공간